[조합40주년] 80년대 중후반 수출 활성화…그러나 심화되는 무역 역조

한국의료기기산업 기술경쟁보다 가격경쟁 위주 한계 드러내
메디슨 등 첨단 의료기기 개발 기업 속속 등장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은 1960년대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초창기에는 콘돔과 수액세트가 전부였지만 점차 품목을 다양화해 주사기, 콘텍트렌즈, 수술도구 등을 개발하고 이들을 수출하면서 수출액을 꾸준히 늘렸다.

초창기인 60년대 의료기기 수출은 3만여 달러였지만, 80년대 중반에는 1억 달러가 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은 답보상태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유는 최첨단 의료기기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

이후에도 수출액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수입액의 증가는 이보다 더 가파랐다.

이런 가운데 90년대 첨단 의료기기 기업들이 한 둘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당시의 무역역조 현상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상승 의료시장 급성장

우리나라는 198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경제성장으로 인한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의료보험의 전국민 확대가 실시됨에 따라 의료시장이 급성장하게 된다.

또 이런 흐름을 읽고 의료시설들이 경쟁적으로 확충되기 시작했다.

의료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전반적인 의료기기의 수요가 증가했고,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의료시설들도 경쟁적으로 첨단 의료기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 의료기기 기술력은 이런 갈증을 해소해 주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국내에서 첨단의료기기는 X-ray와 새로 개발되기 시작한 초음파진단기 등 일부 품목에 불과했고 품질수준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였다.

더구나 외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들을 중심으로 외국 의료기기에 대한 선호의식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국내 첨단 의료기기 시장은 자연스럽게 수입 의료기기들이 장악하게 됐다.

무역역조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이 주사기, 콘돔, 수액세트 등 저가제품 위주였고, 수입되는 의료기기를 대응할 만한 의료기기들은 아직 개발단계이거나 초기단계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출액을 크게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첨단 의료기기의 수출 시작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은 1960년대 콘돔, 수액세트, 주사기가 주류였다면 1970년대에는 남북의료기 등에서 일반 의료기기, 치과기자재(신흥), X-ray(동아엑스선기계, 현 리스템) 등에서 첨단의료기기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메디슨이 등장하면서 수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지만 아직까지는 제품 초기 단계로 수출량이 증가하긴 했지만 큰 수치는 아니었다.

1980년대를 전후해 2,000만 달러를 넘긴 수출은 1985년까지 미미한 증가세를 이루다가 1986년 4,000만 달러에 육박한 뒤 1987년에는 5,800만 달러, 1988년 9,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자료가 달라 수출액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989년에서 1993년까지 이루어진 수출품목의 동향을 살펴보면 의료용품에 비해 의료용구의 수출 증가율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비중으로 보면 아직도 의료용품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점차 첨단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품목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총 수출액은 약 3천 7백만달러 증가했는데 그 중 의료용품은 1천만 달러 미만 증가했으나 의료기기는 2천7백만 달러가 늘어나 점차 의료기기가 수출주도품목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3년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아직도 의료용품이 총 수출액의 62.4%를 차지하고 있
어 수출제품의 구조가 기술경쟁력보다 가격경쟁력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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