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향상을 위해 걸어온 길 45년 '한신메디칼'





지난 5월 24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의료기기의 날’에 석탑산업훈장의 영광은 한신메디칼 김정열 사장에게 돌아갔다.

이에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은 “조금 늦었지만 받아야 할 사람이 받았다”, “의료기기 품질을 고집하던 기업과 사람이 받은 상이다”라는 평을 내놨다.

한신메디칼, 그리고 김정열 사장이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평들이 붙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한신메디칼을 찾았다.


Zero to ONE


“처음에는 용산에 조그만 사무실에서 전자회사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게 1971년쯤이었습니다.”

김정열 대표는 용산의 원효로 2가에서 전자기기를 수리하는 일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TV, 라디오 등 전자기기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던 그에게 어느 날 병원에서 멸균기 수리 의뢰가 들어왔다.

김 대표의 입장에서는 처음보는 낯선 물건이었지만 흥미를 가지고 수리를 해 납품했다. 그 당시 나이가 20대 초반이었다.

그렇게 멸균기를 수리하다가 알게 된 사실 하나. 

병원에서 쓰이는 상당수의 의료기기가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외화 낭비도 많고, 부품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고장날까봐 노심초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우리나라 보건산업의 열악함에 자극을 받아 직접 멸균기를 만들겠다고 뛰어든 것이 벌써 4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 개발한 제품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품을 써보고 문제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음에는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한신메디칼은 국내 멸균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이고, 세계 멸균기 시장에서도 8위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그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의료기기 산업 발전 텃밭을 일구다


"수훈소감 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의 의료기기산업은 ‘의료기기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의료기기법이 지금의 의료기기 생태계가 만들어지는데 기본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이전 보건사회부에 의료기기 담당부서는 의료시설장비과로, 담당인원이 과장1명, 수입담당 1명, 제조담당 1명, 그리고 보조인력 해서 총 5명이 전부였다.

인허가의 개념도 없어 기계를 만들어서 의료기기 기준 및 시험방법이라는 규격에 맞춰서 KTL에서 인증서만 받으면 바로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아무런 전기적, 안전성, 유효성 시험도 없이 병원에 판매되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김 대표는 당시를 그렇게 회상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기기법을 제안하고 추진해 의료기기법이 제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의료기기법이 만들어지면서 의료기기의 안전성이 크게 높아졌고, 장기적으로 의료기기 품질이 높아져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됐다.

수훈 소감에서 강조한 ‘의료기기 법 제정의 중요성’은 결국 ‘의료기기 제조기업의 품질 책임’을 강조한 말이었다.


품질에 대한 욕심, 끝이 없다
한신메디칼은 품질향상을 위해서 설계단계에서부터 완벽을 추구한다.

“제품 설계가 미흡하거나 저렴한 부품을 사용한다면 결국은 더욱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김 대표는 제품을 만들 때 언제나 완벽한 설계, 그리고 최고의 부품을 고집한다. 그런 고집 때문에 시장에서는 가격이 비교적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멸균기의 스틸 소재만 하더라도 몇 십년을 써도 녹이 슬지 않는 최고급 스테인레스만을 사용한다. 또한 고압에서도 견질 수 있게 용접을 하지 않은 원통 그대로를 사용해 현재 유일하게 미국에서 안전규격을 통과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한신메디칼이 단순히 수익을 쫓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최근 많은 의료기기 기업들이 창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허가를 받고 팔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상당히 위험한 생각입니다.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야겠지만, (의료기기 기업이라면) 판매한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합니다.”

한신메디칼은 초창기 나온 모델에 부품을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다. 단종된 제품들도 모든 부품을 보관하고 있다. 또 만약 부품이 없다면 소비자가 원하면 별도로 제작을 해서라도 공급하고 있다.

“철저한 AS보다 중요한 것은 유지보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겁니다.”

현재 수 십 만대의 제품이 보급되었음에도 유지보수 인력은 전국에 100명이 되지 않는 것.

한신메디칼의 비밀은 설계와 부품에 온 마음을 쏟는데 있었다.


빚지지 않는 정신, 그것이 ‘한신메디칼’
“‘빚을 지지 마라', 사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내용입니다.”

김정열 대표의 집무실, 김 대표의 자리에서 바라보면 ‘빚을 지지 마라’는 ‘사훈’이 크게 걸려있다.

한신메디칼은 은행에 대출이 하나도 없는 알짜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 그런 뜻인 줄 알았는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금전적으로 빚을 지게 되면 조급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욕심이 생기고, 나쁜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빚을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늘 되새기기 위해 집무실에 걸어두고 오랫동안 실천해왔습니다. 물론 알려진 것처럼 언제나 빚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웃음)”

한신메디칼은 1975년 10월 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다른 곳에 한눈을 판적이 없다.

정직하고 투철한 장인정신은 한신메디칼이 붙인 수식어구가 아니다. 기초적인 수준이 취약했던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한 모습을 보면서 고객들이 붙인 수식어다.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위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려고 했던 것이 지금의 한신메디칼을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산업훈장은 이런 노력과 시간을 인정해 주신 것이라 생각해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신메디칼에 기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제품에서 시간에는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노력을 본다. 세계적인 명품 의료기기를 만드는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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