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evices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발행 웹진

"의료기기 개발 어려움, 고민하지 말고 우선 연락주세요"

[인터뷰] 박건우 단장, 병원 문턱 낮춘 병원-기업 협력 모델 제시
상생협력단, 명품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으로 발전 중







"의료기기 개발 과정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병원과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현장에서 필요한 적정 기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박건우 단장(고려대병원 신경과 교수)이 소개하는 고려대병원 의료기기 상생사업단(이하 상생사업단)의 주요 업무다. 

상생사업단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병원·기업간 상시협력 R&BD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설치된 병원-기업 협력 플랫폼이다.

2014년 9월 고려대병원은 국내 '생체신호측정기' 분야의 연구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을 받았다.

생체신호측정기는 ▲내장 기능 검사용 기기(초음파 관련) ▲지각 및 신체진단용 기구(환자감시장비 관련) ▲내시경(내시경, 복강경 관련)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은 개발 과정 중에 의료기관의 자문과 지원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실제로 신기술에 대한 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할때, 기술의 적정성 등을 평가할 때, 시제품을 테스트할 때, 의료인의 자문을 구하고자 할 때 의료기관의 도움은 절대적이다.


상생사업단은 하나의 거대한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

박건우 단장은 "상생사업단은 하나의 거대한 의료기기 개발 플랫폼"이라고 강조한다.

박 단장에 따르면 단순히 의료기기 개발에 필요한 자문이나 임상연구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의료기기 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시설, 프로그램, 공간 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상생사업단을 통하면 기업들의 연구개발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에 대해 쉽고 빠르게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상생사업단은 업무 특성에 따라 사업화지원팀, 연구개발팀, 연구지원팀으로 나누어져 있고,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운영위원회와 내외부자문단, 산학협력단, 연구관리팀 등 협력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서들은 실제 기업들이 병원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함께 해결책을 찾는다.

박 단장은 "누구든지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의료진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며 "실제로 공동 개발에 들어갈 경우 병원과 기업이 동등한 입장에서 계약을 진행하고, 의료진이 함께할 경우 실비 수준에서 임상연구도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인 파트너와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의료기기 제조기업의 입장에서 의료진을 상하관계, 갑을관계가 아닌 파트너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고려대병원의 의료기기 제조기업을 위한 지원도 파격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우선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교수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수의 입장에서는 환자 진료에 대한 부담이 없어 기업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지원에 집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술실 등을 일선 의료환경을 살펴볼 수 있는 병원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내부 의료진의 협조로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고려대병원의 지난 2년간 노력은 이미 성과로 입증되고 있다.

바이오넷과 함께 '수술실 장비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태영소프트와 함께 '익명화 PACS 시스템'을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또 대양, 제이에스온, 지에스엠 등에서 개발하고 있는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시험 및 전임상시험을 지원했다.

에이스메디칼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기업 20여곳과 국산 의료기기 대형 테스트배드를 운영해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

병원 자체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해 기업에게 이전한 것까지 합하면 그 성과는 상당하다. 

이외에 가장 큰 성과라고 하면 고려대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의료기기 개발의 관심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박 단장은 "최근 의료기기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서 병원 내에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생각보다 많은 의료진들이 참가했고 우수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상생사업단이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의료진들이 의료기기 개발에 관심을 갖도록 한 데에는  '자문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의료기기 개발에 있어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박건우 단장은 "의학, 공학, 경영학, 행정학, 법학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료기기 개발에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 준다"며 "사실상 기업은 아이디어와 기술력만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사업을 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전화 한통이면 수개월 고민이 한 번에

그렇다면 상생사업단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박 단장은 "우선 연락을 주시고 약속을 잡고 만들고자 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소개자료를 가지고 오시면 된다"고 말한다.

많은 기업들이 병원 의료진과 만나면서 바쁘실까봐, 시간이 없으실까봐, 비용이 걱정되서, 라고 걱정을 하는데 박 단장은 "그런 걱정은 내려두고 우선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의료기기가 정말 괜찮은 걸까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상담을 받아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하면서 소모하는 시간이나 에너지,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비용이 더 많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박 단장은 "우리 상생사업단은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최대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한다"며 "제대로된 의료기기를 만들고자 한다면 상담을 받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담을 통해서 가능성이 있다면 상생협력단에서 적극 지원하지만 현장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 같으면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박 단장은 "의료기기 개발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병원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기기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뜻밖에 전혀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생사업단은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도록해 기업의 자원과 역량이 한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병원은 지난 7월 29일 서울 힐튼호텔 아트리움에서 병원과 기업간의 협력 강화를 위한 의료기기상생사업단(MEDIC: Medical Devices Innovation Center)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는 200여 의료기기 기업 대표들이 참석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김정상 기자 sang@medi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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