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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발행 웹진

[인터뷰] 이영규 회장, 제조업 쉽지 않지만 결심했으면 한우물 파길


'세계 7대 의료기기 강국'을 꿈꾸게 한 씨앗은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초대 이사장 (주)신흥 이영규 회장



“보건산업 분야에서 의료기기는 늘 배제되기 일쑤였지. 기업들도 영세하고 산업도 제약 산업에 비해서 형편없이 작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지.”

이영규 (주)신흥 회장(84)이 초창기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하던 때를 회상하면서 던진 말이다.

그 말은 의료기기산업 1세대로서 겪었던 소외와 어려움을 그대로 표현한 말이기도 했다.

의료기기라고 하면 주사기 밖에 알지 못하던 시대에 의료기기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은 헛된 메아리일 뿐이었다.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고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인 1979년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복지부 법인설립 허가 제93호)을 설립했다.

그당시 조합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고영환 회장(녹십자), 이상호 회장(아이리), 하창화 회장(한국백신) 등이었다.


초대 이사장을 맡아
조합 초대 이사장을 맡은 이영규 회장은 가장 먼저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의료기기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제조 산업은 지금보다 더 미미했다.

이때문에 제조업을 영위하는 사람도 적었지만 뭉쳐봐야 힘이 있겠는가 하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많았다.

이 회장에 따르면 당시 의료기기 제조산업은 외국에서 반제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의료기기 품목이 다양해 이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으기는 쉽지 않았다.

이 회장은 묵묵히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을 설득해 나갔다.

이 회장은 “그때 이나마도 하지 않았다면 의료기기 산업이 지금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의료기기 제조산업 중요성 알려
이 회장은 회원사를 모으는 작업과 함께 정부에 의료기기 제조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당시 조합이 재정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모든 경비는 사비로 충당했다.

“그때는 의료기기산업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그렇게 10년 정도 이사장으로 뛰어다니다 직원들이 회사 경영에 힘을 써달라고 간곡히 부탁해서 고영화 이사장에게 다음을 부탁했지.”


의료기기 제조의 어려움 누구보다 잘 알아
“조합도 그랬지만 내가 치과 분야 사업을 시작할 때도 치과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 1,000명도 되지 않았어. 시장 자체가 없었지.”

이 회장이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치과 관련 대부분의 장비와 재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 회장은 시장이 점차 커지게 될 것을 예측하고 수입재료를 대체할 재료와 장비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사업을 포기하려는 생각도 수백번을 했다고 고백했다.

때로는 답답한 마음에 외국 기업 공장시설을 막무가내로 방문해 바이어인척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고, 당시 엑스레이 업체들이 하지 않던 덴탈 엑스레이 시장을 열기 위해 주요 부품을 수입 제조해 해당 제품을 병원에 보급하기도 했다.

그렇게 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공장 직원들이 일부 외부세력에 현혹돼 파업을 했고 이 회장은 한순간에 악덕 기업주로 몰렸다.

회사와 집에서 쫓겨나 방황하면서 제조업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그때 두려움이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을 망설이게 하게 했다고 그는 고백했다.

이 회장은 “그때 어려움이 있어도 제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천 만불 수출까지 시간을 좀더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고, 치과장비 국산화도 상당히 이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언 한다면, "한우물을 파는 것이 중요"
그는 마지막으로 의료기기 산업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힘들더라도 한 우물을 파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의료기기 1세대로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직접 겪은 그는 포기하지 않고 걸어온 것이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올해가 회사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가 될 것 같아"

그는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회사 발전을 힘써준 임직원들과 식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이미 절반정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고 남은 기간 동안 직원들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할 계획이라고.

김정상 기자 sang@medi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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